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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건강 지킴이 두리다리 ]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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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리건강 지킴이 두리다리입니다. 


지난 10월 29일, 믿기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참사로 인해 많은 사람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는데요. 이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많은 전문가들이 국민적 트라우마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트라우마는 생명을 위협한 사건이나 끔찍한 경험을 안겨 준 사건과 같은 외상적 사건(traumatic event)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겪는 심리적 외상을 뜻합니다. 이러한 외상을 경험한 후에는 충격과 공포, 과민성 분노, 죄책감, 무력감, 대인갈등, 고립, 의사결정 곤란, 기억력 감소 등 다양한 정서적, 인지적 변화를 경험하는데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되지만, 일부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같은 병리적인 문제를 보입니다.

 

최근에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사고 현장의 사진이나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타인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외상사건이나 타인의 외상 경험 또한 심리적 외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모두 치료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큰일을 겪으며 드는 감정은 다시 닥쳐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돕는 역할을 하니까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심각한 트라우마 증상으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받으면 50% 이상은 3개월 내 회복하고, 80~90%는 1~2년 내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증상 발생을 예방하려면 우선 충격적 사건을 겪은 사람에게 정서적 지지를 통해 평범한 일상 유지를 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합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과 받을 수 있는 도움을 알려주고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말로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것도 감정 해소가 이뤄져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트라우마 직후 긴장 상태에서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 상황이 떠오르거나 감정적으로 견디기 어려우면 강박적으로 남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 소리를 내면서 풍선을 불듯이 천천히 끝까지 내쉬는 심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고 발뒤꿈치에 지긋이 힘을 주면서 단단한 바닥을 느끼는 ‘착지법’,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나비가 날갯짓하듯이 좌우를 번갈아 살짝살짝 10~15번 정도 두드려주는 ‘나비 포옹법’도 좋습니다.

 

트라우마가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도울 때는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옆에서 친밀하게 감정적 해소를 도와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불면이나 우울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 주 이상 증상이 이어지면 전문가를 찾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가능성을 평가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PTSD는 (1)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사건 이후 강제적이고 반복적 기억, (2) 관련 장소나 상황 등을 회피, (3) 예민한 상태 유지, (4) 부정적 인지와 감정의 네 가지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이후 PTSD를 겪는 사람에게는 강요하지 않는 것, 피하지 않는 것, 다 아는 것처럼 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웃거나 행복하게 살 가치가 없다며 스스로 과도한 죄책감을 느낄 수 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해줘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에 더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트라우마를 다른 많은 기억 중 하나의 기억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처

박동혁. "재난뉴스 이용이 간접외상에 미치는 영향." 국내박사학위논문 단국대학교 대학원, 2017. 경기도

이지현, 이데일리, “트라우마에서 PTSD까지…치유법은”, 2022-11-01,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97206632521456&mediaCodeNo=257&OutLnkChk=Y

조승한,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를 다른 기억 중 하나로 저장하는 법 깨달아야"’, 2022-11-04, https://www.yna.co.kr/view/AKR20221104096500017?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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