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센터와 정신과, 어디로 가야 할까?
- 작성자익명-THT4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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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리건강 지킴이 두리다리입니다:) 혹시 심리적으로 힘들고 지치는데,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상담센터 중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아래의 글이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우리나라는 상담에 대한 문턱이 다른 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미국의 경우, Barna Trends에서 2018년 발표한 통계에서는, 생애 동안 심리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약 42%에 달했습니다. 2016년 조사한 미국의 정신질환 유병률이 약 15%인 점을 고려할 때, 정신질환이 없음에도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와는 다릅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2019년 국민 정신건강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상담한 경우는 가족, 친구를 포함해도 겨우 22%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문제를 인지한 후에도 6개월 내에 치료를 받은 사람은 46.7%로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심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보니, 정작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되어도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심리상담이 효과적일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과만 내원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상담센터의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는 언제 가야 할까요?
정신건강의학과는 진단 및 약물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정신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합니다. 특히, 자살 생각, 극심한 불안, 심각한 수면 장애와 같은 급성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한 개입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첫째, 증상이 심하여 일상생활(직장, 사회생활, 가정)에 지장이 있다거나 그 증상으로 인해 상담에 방해가 될 때.
둘째, 지속적인 우울감이나 불안으로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불면증, 식욕 변화 등).
셋째, 약물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넷째, 특정 증상(예: 공황 발작)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빠른 조치가 필요한 경우.
심리상담센터에는 언제 가야 할까요?
심리상담센터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개인의 성장과 자기 이해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춤니다. 정신건강의학과와는 달리 약물 치료는 제공되지 않으며, 심리학적 관점에서 내담자의 감정과 행동의 원인을 탐색합니다. 대인관계 문제, 스트레스 관리, 자기 이해 증진 등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며, 내담자가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첫째, 특정한 진단 없이 심리적 불편감이 지속될 때(예: 대인관계 문제, 스트레스).
둘째, 자신의 문제를 깊이 탐구하고 자기 이해와 성장을 추구하고 싶을 때.
셋째, 약물보다는 심리적 대화와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
넷째, 비교적 경미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vs. 심리상담센터의 차이점
항목 | 정신건강의학과 | 심리상담센터 |
목적 | 정신질환의 치료 | 심리적 지원 및 개인 성장 |
진료 방식 | 약물 치료 + 심리치료 기능 | 심리치료 중심 |
전문가 | 정신과 전문의 | 상담심리사, 임상심리사 |
문제의 심각도 | 중증(우울증, 공황장애, 조현병 등) | 경미한 문제(스트레스, 관계 문제 등) |
초점 | 뇌 생리학적 문제 해결 | 심리적 원인 탐색과 대처 |
둘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 급성 증상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 정신건강의학과
- 예: 자살 충동, 극심한 우울증, 심각한 불안.
-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먼저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감정과 관계 문제 해결, 자기 성장에 중점 -> 심리상담센터
- 예: 대인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 스트레스 관리
* 애매한 경우
- 본인의 상황이 명확하지 않다면, 심리상담센터를 먼저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심리상담을 통해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권유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과적 진료는 바다에 떠 있는 배 위에서 탑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일과 같습니다. 안정적으로 탑을 쌓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바다가 잔잔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탑을 쌓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약물 치료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폭풍우를 잠재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울, 불안, 조증, 환청이나 망상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우리는 안정적으로 삶을 바라보고 영위해 나갈 수 없습니다.
약물 치료를 통해 폭풍우가 가라앉았다면, 혹은 비바람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이제 상담 또는 심리치료라는 과정을 통해 치료자와 함께 탑을 쌓아 나갈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지만 탑까지 쌓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듯 상담과 약물 치료는 반대되거나 상충되는 치료 과정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상담과 약물 치료가 함께 이루어질 때 가장 안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폭풍우가 칠 때 탑을 쌓을 수 없으며, 바다가 잔잔하더라도 탑을 쌓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문제에 맞게 약물치료과 상담을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정신의학신문, “정신과는 상담과 약물치료의 좌우 날개로 난다.”
정신의학신문, “상담이 아닌 진솔한 수다를 위해 정신과를 찾아가도 될까요?”
정신의학신문, “학생상담실 상담전문가도 궁금해하는 정신과 약물치료”
정신의학신문, “너무 늦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