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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4회_장려상] 가까운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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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나의 인간관계는 매우 힘들었다. 과거 중 고등학교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학과사람들을 대하는 두려움과 나아지기 위해 들어간 여러 동아리에서 만난 나와는 너무도 결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다. 그러나 이를 자각하고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한건 아니였다. 맨 처음에는 심리 상담을 가끔 받으며 공허한 마음을 달래며 나를 위로해주는 편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신청한 것이었다. 그러나 상담을 받으면서 나는 점점 최근의 대인관계 일부터 오래전 트라우마에 관련된 내용까지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나도 잊고 있었지만 현재의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던 그런 내면속의 개인적인 아픔과 고통을 상담을 통해 다시 끄집어 낸 것이다. 나는 항상 내가 괜찮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상담을 한 후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대부분 사람들을 대하면서 무의식중에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있었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 관계가 발전될 수 없게 나는 사람들을 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결국 나를 사람들과 겉핥기 수준으로만 친해지는 고독함을 가져와 결국 내 스스로를 부정적인 생각으로 병들게 했다.


그러나 이 나래관에서의 상담을 통해 나는 내 문제를 직면하고 나아가려는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마치 트라우마의 재현처럼 가장 큰 고통을 주는 학과 사람들에게 인사를 시작하고 가벼운 스몰토크를 나누면서 관계의 선을 조금씩 잇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아리 사람들에게도 좀 더 마음을 열어 그동안 부끄러워했던 불완전한 내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노력은 완벽주의였던 내 성향을 조금 내려놓고 억눌려있던 내 감정을 들어주고 그동안의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고 다독여주고, 나는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혼자 힘들었을 텐데도 충분히 많이 노력했고 넌 정말 잘해왔다고.. 고독하게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고 노력했던 스스로를 좀 더 살갑게 봐주어야겠다고 마음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동안 친구 무리를 만들기 어려워했던 나에게도 작은 무리가 생겼다. 소소한 외부의 안식처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나를 안 좋게만 생각할 줄 알았던 학과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시작했다.


심리상담과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시도한 나의 행동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처음 상담을 받고 난후 문제를 자각하고 극복하려 시도하는 기간 동안 나는 몇 번이고 예전의 모습처럼 다시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꾸준히 의지를 가지고 상담선생님을 찾아가며 상담을 받은 끝에 다시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는 상담선생님의 느긋하며 인자한 태도가 한몫했다. 나의 마음을 여는 듯한 선생님의 태도와 상담방식이 계속해서 내가 내면의 고통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래관 심리상담처로 발길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선생님과의 상담을 하고나면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후련한 기분이 들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내가 느꼈던 심리상담을 통해 핵심역량 발전에 도움을 받은 부분을 말하자면 미래, 협동, 실천,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내가 갖고 있던 대인관계의 트라우마에 의해 언제나 앞을 보지 못하고 과거의 고통에만 빠져있었다. 이는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무언가를 하고, 기회를 잡는데 악영향을 주었다. 사람들과 사회활동을 하며 어울리고 가치를 창출해내야 하는데 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도태되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 나는 다시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람들을 대하기 위한 행동들을 ‘실천’했으며 조금씩 어울리기 시작하며 팀 프로젝트와 같은 ‘협동’부문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고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과거의 고통에 크게 민감해지지 않아 전공공부나 진로 설정 등에 있어서 많은 여유가 생겼다. 이는 ‘미래’부문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학교생활을 하면서 왠지 가슴한편이 답답하고 마음이 무언가 얽힌 실타래처럼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 나오지 않는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스스로 괜찮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억누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주변에 자신의 힘든 것을 말하고 싶은데 말할 사람이 없다면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곳의 사람들은 정말 진심으로 공감해주며 귀담아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다. 많은 부분을 치유한 나처럼 여러분들도 나래관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 안의 어린아이를 만나고 가슴을 펴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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