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

심리상담

[2021학년도 3회_ 장려상] 값지기에 짧은 시간
  • 작성자
  • 작성일자
  • 조회321

저는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저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하여 저에 대해 잘 알고 싶었습니다. 저는 21년 여름 방학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MBTI보다 나를 잘 알 수 있는 대학 무료 심리 검사가 있다는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학생 심리 상담 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문의한 결과, 그런 심리 검사는 필요한 사람만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검사를 찾아본 결과, 개인 상담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 상담이 한번만 진행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접수 면접에서 상담이 10번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래, 이번 기회에 나에 대해 잘 알아보자.”란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번이라 생각했던 상담이 10번이 되었고, 결국 15번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면접이 진행되면서 상담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원하고자 하는 바를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원하고자 하는 것은 저에 대해 아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정해진 틀에 저를 꿰맞춰 상담을 진행한다는 제 선입견과 다르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그에 맞춰 상담이 진행한다는 점이 정말 편안했고, 저에 대해 이해와 공감 그리고 조언해주시는 것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는 평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배려한다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더 듣고,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들어주려고 의식했습니다. 그런 제가 상담에서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했습니다. 아마도 이해와 공감이 오가는 대화를 제 친구들과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정해진 것이 없으면 불안합니다. 그래서 각 일에 임함에 있어서 옳은 방법 하나로 정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항상 사건이 일어나면 제 손에는 낼 수 있는 카드가 2장 정도였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한다”이고, 두 번째 카드는 “하지 않는다”입니다. 소통 과정에서 저는 카드를 낸 후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왜 저렇게 행동했을까’에 맞춰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선생님께서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서, “그때 당시에 이렇게 행동하면 좋지 않았을까요?”란 질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는 상담선생님이 말씀하신 방법과 같은 다른 방법을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었습니다. 심지어 혼자 다시 한 번 그 일을 되뇌었을 때도 상담선생님이 말씀한 방법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본가에서 할머니가 저를 보면 항상 음식 아깝다며, 버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싫어서, 할머니 눈앞에서 버려도 된다고 말하며 음식을 버렸습니다. 제 의견을 더 어필하기 위해서 버리지 않아도 되는 음식을 꺼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와 주기적으로 서로 기분이 상하고 있었습니다. 상담선생님께서 저에게 “그 상황에서 음식을 냉장고에 넣고, 안 보고 있을 때 버려도 괜찮지 않나요?”란 말씀하셨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는 하나의 직선의 사고방식에서, 우회할 수 있는 사고방식도 가질 수 있는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이런 상담을 통해 저는 2장뿐인 제 카드에 조커 카드를 추가함으로써 상황에서 낼 수 있는 해결책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제 또 다른 고민은 대학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단골손님인 “무임승차”였습니다. 지난 경험에서 사람은 배우려고 하면 다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못해도 되는 사람도 뽑았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고민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 혼자 하게 되거나, 실력 차로 인한 소통 문제가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은 “자기한테만 자꾸 못 한다고 뭐라고 하냐?”, “그것도 못 해요?”, “시험이 있어서 이번 주에 못 할 것 같아 미안해.”, “우리 적당히 하죠”이었습니다.


제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프로젝트별로 상담선생님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문제에서 관통하는 해답은 “인정”이었습니다. 처음에 무임승차 관련 상담을 진행하면서 저는 질문 살인마처럼 “이런 상황에서는요? 이런 상황에서는요? 이런 상황에서는요?”와 같은 질문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던 이유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상담선생님께서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이야기, 질문과 조언 등이 많이 오갔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상담선생님의 답변은 “못하는 사람한테 일을 더 주는 것이 그 사람한테 버거웠을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할 수 있는 양이 다르다.”, “잘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더 좋다.”, “무임승차하는 사람과 할 때, 나도 안 하면 실력이 늘지 않아 다시 그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 “그 친구가 성격이 정말 나쁘다.”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못하는 사람도 할 수 있다”란 낭만은 사그라지고 점점 현실을 찾아갔습니다. 정말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어려워서 못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여러 모습의 타인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담 10번이 끝나고 5번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5번의 추가 상담이 진행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제가 생각하는 사회성의 개념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사회성은 남이 원하고자 하는 바에 제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더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일을 진행하면서 꾸지람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15회의 상담이 진행되면서 기존의 가치관이 현실과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선생님께서 다른 사람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들어주는 사회성과 같은 개념들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의사를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묻는 연습을 했습니다. 지금도 의식적으로 물어보려고 노력합니다.


길었던 15주란 시간이, 15분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우 즐거웠기에 저는 매주 상담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이처럼 매시간 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앞으로 살면서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진심으로 상담해주신 상담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이런 경험담을 제 친구들에게 말해주면서 친구 2명은 벌써 상담을 시작한 후 너무 좋다고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 활동이 적어지면서, 사회성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지 많은 방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의 약점이 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없고 시간도 적습니다. 상담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얻어맞을 때 무엇에 얻어맞는지 알면 덜 아프다.” 내가 무엇에 얻어맞는지 알아야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대학을 다니면서 분명 잘 풀리지 않는 일이나 고민 등이 있을 것입니다. 정말 좋은 상담선생님께서 진심으로 상담해주십니다. 많은 학생이 상담을 통해 나를 더 알아가고, 덜 아프고, 많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 추천 버튼 재클릭 시 추천이 취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