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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2022학년도 4회_장려상]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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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가 왜 학교 내 학생 심리 상담을 받게 되었는지부터 설명해 보자면 2022년 11월 중반에 나는 약 260일간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이유는 남자친구의 지나친 사랑으로 인한 집착에서 오는 스트레스였다. 헤어진 직후 2주간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방감과 자유로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잠을 하루에 많아야 4시간 보통은 1~2시간밖에 자지 못했고 잠을 자지 않아 면역력이 낮아져 감기가 잦아졌고 몸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오늘만큼은 푹 자고 싶다는 생각으로 잠에 들었으나 그날 역시 3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깨버렸다. 잠을 자지 못해 정신이 피폐해졌다는 생각이 들어 아빠께서 학교 근처 심리 상담 센터를 알아봐 주셨고 학교 내에서도 심리 상담을 해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나래관 학생 상담 센터에 방문하여 간단한 상담을 받았는데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받은 상담인데도 나에게 너무 도움이 되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담 스케줄이 꽉 차있던 관계로 2주 정도 기다린 후에 본격적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 자리가 나길 기다리던 2주 동안 내 상태는 꽤나 호전되었으나 다른 문제가 생겼다. 헤어지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전 남자친구가 그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시험 기간이었으나 전 남자친구 생각 때문에 공부에 손을 대지 못했다. 그렇게 심란해하던 와중에 전 남자친구한테서 연락이 왔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연락을 받았다. 전 남자친구와 연락을 하고 몇 번 만나기도 하면서 심란한 마음은 사라졌으나 이유 모를 무기력함과 우울함이 찾아왔다.


12월 약 한 달간 이 우울함이 지속되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잠드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고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잠에서 일어나는 시간이 가장 싫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12월 그 한 달 동안은 일어나서 일과를 보내는 시간보다 침대에 누워있던 시간이 더 많았던 거 같다. 빨리 나 자신의 상태를 극복하고 싶었으나 노력은 하기 싫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때 당시 내가 자는 시간 다음으로 좋았던 시간은 바로 이 상담 시간이었다. 솔직히 처음 상담을 받고 나왔을 때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도 안 받는 거보단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상담을 받았다.


내 담당 상담 선생님께서는 갈 때마다 무기력하고 힘없는 나를 지치지 않고 위로를 해주셨다. 어떨 땐 위로를 해주시기도 하고 어떨 땐 얘기를 잘 들어주시기도 하고 또, 어떨 땐 객관적으로 내 상황과 상태를 파악하여 나에게 설명해 주시기도 하였다. 그 결과 절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았던 내 우울함이 점차 나아지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기존의 나보다 더 성장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이렇게 변화한 것이 모두 상담 덕분은 아니다. 따지고 보자면 내가 우울함에 벗어난 성장하게 된 요인의 비율은 나 스스로의 깨달음이 70%, 상담이 30%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상담 30%가 작은 것이 아니다.


내가 우울함을 극복하게 된 계기 중 상담 선생님의 도움이 크다. 상담 선생님께서는 마냥 우울해하고만 있는 나에게 과연 나를 우울감에 빠트리게 만든 원인이 무엇일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그 원인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어봐 주셨고 방법을 추천하기도 해주셨다. 그리고 내 스스로 우울감을 극복하여 나왔을 때도 상담 선생님께서는 우울감을 극복한 것을 마냥 축하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내가 우울함이 사라졌는지를 스스로 알아차리게끔 도와주셨고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나의 상황을 판단해 주셨다. 또, 상담을 받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나의 진짜 속마음을 상담 선생님께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 나는 더더욱 우울감이 사라졌다는 것에만 기뻐하지 않고 생각이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내가 받은 심리 상담은 우리 강원대학의 5대 핵심 역량인 미래 역량, 인성 역량, 창의 역량, 협동 역량, 실천 역량 등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 대학의 5대 핵심 역량 중에서도 특히 나는 자기 이해와 자기 성장을 통해 지성, 덕성, 감성의 조화를 이루어 인류 공동선을 일으켜 세우는 품성인 인성 역량과 자기주도적으로 목표 비전을 설정하고,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능력인 실천 역량을 강화에 도움이 컸다.


상담 선생님의 조언과 도움으로 나와 상황을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의 입장과 마음 등을 알아차리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울 수 있었다.


나처럼 이유 모를 우울함에 빠져 심한 무기력함을 겪고 있을 강원대학교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렇게 우울하고 무기력해진 이유는 당신 때문이 절대 아니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이상하고 잘못된 사람이라서 우울감이 오는 것이 아니라 우울함과 무기력함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오는 이유 또한 무궁무진하다. 그러니 그렇게 우울한 게 자신이 무능력하고 나약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한 그 우울함을 빨리 극복하고 싶다고 억지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을 실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우울함을 충분히 느끼고 우울해하고 아파했으면 좋겠다. 우울한 것이 싫다고 피하기만 해서는 그 우울함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회피하지 말고 충분히 아파하자. 그것마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겪어야 다음번에 같은 우울함이나 무기력함, 위기가 찾아왔을 때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한 달간의 우울함을 겪었을 때 절대 이 무기력함이 끝날 거 같지 않았다. 나에게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삶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 근데 끝나더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너무 힘들었던 한 달이 끝났다. 그 뒤에 남은 건 더욱 성장한 나다. 그 힘든 시간을 나쁜 생각 안 하고 잘 버틴 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이쁘다.


만약 지금 우울하고 무기력함을 겪고 있는 우리 학교 친구가 있다면 자신을 믿고 꼭 이겨내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용 자원들을 모두 이용하길 바란다. 예를 들어 주변 친구들, 부모님, 우리 학교 나래관 학생 상담센터 등 도움을 요청하여 도움을 받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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