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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건강 지킴이 두리다리]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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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강원대학교 심리건강 지킴이 두리다리입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와 함께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시험과 과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가 또 다시 다가온 것 같아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에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오늘은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언제 처음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스트레스는 정신건강 관련 용어 중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팽팽하게 당긴다.'는 의미의 라틴어 'stringere'에서 기원한 이 단어는 개체에 가해지는 외적인 힘을 일컫는 물리학 용어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우리가 외적으로 힘든 일을 겪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물리학적 개념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스트레스로 인한 우리의 몸과 마음의 반응을 표현하고 싶을 때 더 많이 이 말을 사용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외적인 변화에 대해 필요한 반응을 합니다. 즉, 외적인 압박과 그로 인한 인간의 반응, 이 상호작용이 바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스트레스인 것이죠. 최근에 사용되는 스트레스의 정의는 현대사회에 출현한 과학적인 사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1920년대부터 생명체는 외적인 자극에 대응하여 내적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한다는 항상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습니다. 이 개념을 확대하여, 스트레스의 개념을 정립하고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과학자는 Hans Selye입니다. Hans Selye는 스트레스를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신체적, 정신적 긴장상태로 명명하였습니다. 항상성의 개념에 입각하여 우리의 몸은 항상 원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싶어 하듯이, 타인과 갈등으로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 불편감이 없는 상태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이렇듯 인간의 몸과 마음은 계속해서 환경과 문화의 변화에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 반응의 과학적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현대인들이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면서 살아간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 서 말한 항상성에 개념에 입각할 때 무언가가 변화한다는 것은 인간 개체에게 있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과거의 사람보다 현대 사람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과거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의 특성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두 가지의 특성을 지닙니다. 첫 번째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라는 점입니다.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종류에는 취업에 대한 부담, 직장생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 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워내기 위한 노력, 노년의 부모를 오랫동안 돌보아야 하는 일 등이 있습니다. 이는 과거 사람들이 경험했던 전쟁이나 사고와 같은 위협적인 사건과는 달리 생명에 덜 위협을 주지만, 지속되는 매일의 스트레스는 느린 속도로 서서히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시킵니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신체 능력을 증가시키는 운동, 충분한 휴식, 긍정적 사고 전환을 위한 에너지를 키울 시간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상태에서 새로운 스트레스를 마주하게 되면 우리 몸은 대항하지 못하고 쉽게 지치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라는 점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게 되는'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노동한 만큼 결과가 눈에 보이는 농경사회에서 점차 결과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사회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지식과 정보의 접근은 너무 쉽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기는 그만큼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는 우리가 미래의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과다한 정보는 일찌감치 포기하게 만들거나 학습된 무기력감 같은 것을 느끼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과거 부두교 신자들이 아무런 건강의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이 큰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는 주술적 믿음만으로 차례로 사망한 사건은, 인간이 통제 불가능하다고 믿게 된 스트레스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단화보다 개인화가 지행 되고, 직접 경험보다 간접 경험의 양이 더 많아지는 사회일수록 자칫하면 이러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스트레스 양상이 보다 복잡하고, 지속적이고, 때로 통제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복잡하게 보일수록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스트레스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스트레스란 외적인 자극을 극복하기 위한 생명체의 노력입니다. 우리 몸은 새로운 자극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긴장을 느끼며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 자극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에 대한 긴장을 얼마나 유지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자신의 방법을 만들어 스트레스로부터 고통 받지 않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http://www.mentalhealth.go.kr/portal/bbs/bbsDetail.do?bbsId=BBSINIT_2&nttId=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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