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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회_최우수상] 수영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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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영을 못 하는 학생들에게 :: 학습 수기 작성 동기

아침에는 무기력하게 눈을 떴고, 저녁엔 불안해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상담을 받기 전, 하루하루가 무기력과 불안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거의 모든 시간을 차가운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기분으로 살았던 거 같습니다. 수영 못하는 제게 하루 24시간은 너무 버거웠습니다. 그런 제게 구명조끼가 되어준 것이 바로 “상담”이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아주 조금만 용기를 내서 상담 신청 버튼을 눌러보셨으면 합니다. 그 조금의 용기를 내는 데 제 글이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미숙한 글솜씨로 수기를 써보려 합니다. 

 

2. 학습 상담, 지푸라기가 아닌 구명조끼 :: 학습 상담 참여 동기

아픈 강아지를 키우면서 수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품었습니다. 2020년, 4년간의 노력 끝에 그토록 바라던 수의학과 편입에 성공했지만, 6개월 전 이미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였습니다. 목표가 사라지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어디로 향해야 할지 막막함에 휩싸였습니다. 동기들의 도움으로 겨우 졸업 직전까지 오긴 했지만, 마지막 관문인 국가고시가 남아있었습니다. 국가고시를 10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무기력증은 더욱더 심해져 갔습니다. 하루 종일 무기력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일상에 빠져들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졌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불안해만 하고 있으니 이대로면 분명 떨어질 게 확실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학습 상담센터를 알게 되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학습 상담을 신청했었습니다. 지푸라기 이상의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고작 상담 몇 시간으로 뭘 할 수 있겠어?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한 시간…. 시간이 지날수록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왜 인제야 왔지? “라는 후회만 들었죠. 상담은 지푸라기가 아닌 구명조끼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찾고 헤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영원히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바다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3.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백승) :: 학습 상담이 가져온 변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상대편과 나의 강약 점을 충분히 알고 싸움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이 말이 ‘학습’에도 해당하는 거일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여태껏 저는 그저 펜만 드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공부한 테 지기만 했던 거 같습니다. 공부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선 일단 ’나‘와 ‘적(공부)’의 약점과 강점(지피지기; 知己知彼) 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스스로 깨닫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대학 공부만 10년 가까이 했던 저 역시 전혀 몰랐었죠. 학습 상담을 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지피지기 知彼知己’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1) 약점 1 : 무기력증 

상담의 첫 시작은 선생님께서 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시는 것이었어요. 저의 오래된 무기력증은 부모님도 알고 계셨었지만, 하지만 늘 부모님께 혼이 나는 주제였을 뿐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부족한 ’나‘에 대해 공감받은 곳이 학습상담실이었던 거 같습니다. 박명경 선생님은 제 무기력함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선생님과의 상담 끝에 찾은 결과는 ‘그릇된 목표설정’이었습니다. 저의 목표의 초점은 죽은 강아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죽은 강아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후회는 무기력을 만들고, 무기력은 다시 죄책감과 후회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목표를 다시 설정했습니다. ‘국가고시 합격’을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잡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단계로 나눈 뒤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주 선생님과 만나면서 계획을 지키고 있는지,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지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프로세스의 반복을 통해 점점 무기력함이 극복되고, 학업에 대한 동기 부여가 회복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약점 2 : 집중력 부족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늘 공부할 때 잡념에 시달려 왔습니다. 너무나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온갖 잡념이 떠올랐습니다. 내 생각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제겐 너무 큰 자괴감과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박명경 선생님과 잡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타인에게 처음 털어놓는 이야기였습니다. 선생님과 얘기하다 이 잡념의 시작이 어디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내가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음을 인지하고 나니 더 이상 이것 때문에 자신을 책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측은하게 여기고 아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제가 집중력이 낮은 것을 받아들이고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포모도로’ 공부법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포모도로 공부법이란 25분 동안 타이머를 맞춰놓고 공부에 최대한 집중한 뒤, 5분간 쉬는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집중력이 길지 않은 제게 이 공부법은 최적의 방법이었습니다. 25분 동안 떠오르는 잡념을 일단 종이에 다 적어놓고 쉬는 시간 5분 동안 해결하는 방법으로 제 최대 단점인 집중력 부족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3) 약점 3: 메타인지의 부재 

복습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복습을 싫어했습니다. 복습하게 되면 진도가 늦게 나가기 때문에 공부를 덜 한 느낌을 받게 되죠. 그게 싫어서 늘 복습을 꺼렸습니다. 이런 습관을 박명경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선생님은 ‘학습’이 ‘기억’으로 남는 메커니즘을 설명해 주시면서 메타인지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더불어 저한테 맞는 복습 방법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바로 ‘녹음’ 공부법입니다. 집중력이 짧고, 글로 쓰는 걸 싫어하고, 복습이 너무 오랜 시간을 쓰는 것을 싫어하는 저한테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날 한 공부 중 중요한 주제를 다른 사람한테 설명한다고 생각하면서 녹음하였습니다. 말함으로써 내가 어느 부분을 알고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메타인지’를 할 수 있을뿐더러, 집안일을 하거나 등하교 시간에 다시 들으면서 또 한 번 더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4) 약점 4 : 미숙한 시간 관리

저는 플래너에 10분 단위로 time tracking을 하고 있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기록에 지나지 않았었죠. 그래서 그런지 늘 시간 사용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공부하다가 졸리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게임하고 싶으면 게임을 했죠. 박명경 선생님께선 제게 A, B, C, D 시간 관리법을 알려주셨습니다. ‘A=중요/급함‘, ’B=중요/안 급함‘, ’C=안중요/급함‘, ’D=안중요/안 급함‘ 이렇게 4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의 목표, 즉 ’국가고시’와 관련된 것이고, 급한 것은 ’기간이 정해진 것‘ 입니다. 매주 월요일, 저는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일주일 동안 언제 A, B, C, D를 할 것인지 미리 정해놨습니다. 그렇게 하니 덤벙대고 미루기 좋아하는 저조차도 중요하고 급한 일을 빠짐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버려지는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었죠. 모두한테 정말 추천하는 시간 관리법입니다.

 

5) 기타 성격검사적성검사 

학습 상담센터에서 진행한 성격검사와 적성검사를 통해서 성격과 적성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저의 강점과 약점을 더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더 치밀한 학습계획을 짤 수 있었습니다. 불안함과 무기력증을 극복하고,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 핵심역량의 향상 : 실천 역량

학습 상담을 통해 저는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여 자기 주도적으로 목표와 비전을 설정하고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습니다.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모든 일의 첫 번째였던 거 같습니다. 선생님과의 소통을 통해 내면의 갈등을 해결하여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목표와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국가고시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 목표를 구체화하였습니다. 목표와 비전이 명확해진 후, 저는 자잘하더라도 자기 주도적으로 도전해 보고 성공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마다 내면의 자신감이 강화되었고, 성공 경험은 다시 제 행동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학습 상담을 통해 목표를 향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취적인 자세를 함양하였습니다.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실패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선생님과 제가 함께 노력한 끝에 마침내 저는 국가고시에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5. 상담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도 예전의 저처럼 차가운 바닷속에서 허우적대고 계시진 않나요? 헤엄치는 법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분명 우리 강원대학교에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학습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세요. 여러분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 역시 학습 상담센터가 있었기에 무사히 졸업고사, 국가고시라는 관문을 통과하여 졸업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학습 상담센터가 언제나 여러분 편에서, 여러분께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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