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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회_장려상] ‘내’가 기준이 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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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인생 모토는 ‘남들처럼 살아가라’ 였습니다. 남들이 행하는 그 중간선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보통의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학년을 코로나19로, 2학년을, 전과를 진행한 후 현 전공 공부에 대한 적응으로 강원대학교에서 약 2년의 시간을 보낸 후 어느덧 저는 3학년에 접어들었습니다. 과 생활도 해보아야 하고, 스펙도 챙겨야 한다는 현시점에서 3학년 1학기가 되어서야 과 생활에 적응하여 새로 사귀게 된 동아리원들과 지내는 학교생활과 2~3학년쯤에 남들이 다 한다는 대외활동으로 정신이 무척 없었습니다. 무리하게 전날 동아리원들과 함께했던 술자리 내에서의 과음으로, 남들 다 한다는 메이저 대외활동의 과제를 위한 밤샘의 영향으로 수업에 점차 나가지 않게 되었고 수업을 듣지 못한 저의 이해도는 점점 낮아져 후반부 강의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좋지 않은 성적을 받게 된 3학년 1학기를 보완하기 위해 3학년 2학기는 선배의 추천을 받아 러닝코어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러닝코어 프로그램의 초반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MLSTⅡ 학습전략검사를 아무런 생각 없이 진행하였고 이후 바쁜 일상에 검사 및 학습상담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학습 컨설팅을 진행해야 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수요일로 상담을 예약하고 나래관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큰 규모의 나래관에서 헤매다가 어찌저찌 해당 부서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따듯한 온도의 상담실에서 상담사님께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과거 한창 사춘기였던 때에 진행했던 심리검사로 한동안 상담실(위클래스)에 불리는 등 번거로웠던 경험이 있던 저는 이후 상담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동일하게 이번 상담 또한 저는 가능한 괜찮은 척,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척 연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학습전략검사가 좋지 않게 나왔던 저를 파악하고 있는 상담사 선생님은 제 일상부터 부드럽게 물어봐 주셨고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점차 마음을 열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 감았다 뜨면 졸업반인 3학년 2학기는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과거 함께 놀던 친구들은 다들 학점 관리, 대외활동, 공모전 준비, 비교과 프로그램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전략적으로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결과물 또한 완성 적이 게도 ‘사회인’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동떨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하려고 하더라도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은 흉내만 내는 식의 발버둥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남들은 잘하는데, 나는 이 정도 수준이다. 라는 식의 비교를 하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불안함과 우울감, 좌절감이 항상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저는 노하우가 없고, 방법을 모른다는 핑계로 저를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같은 종류에 따라 하기와 같은 발버둥만 계속 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말씀드리고서, “남들과 나는 다르기에, 조급할 필요 없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가면 된다.”라는 상담사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참 많이 남습니다.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 저의 모습에 따끔한 현실 직시와 함께 기초부터 차근히 다져 올라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가장 기초적으로 학점 관리를 위해 제가 놓치고 있었던 수업 다 나가기부터 실천하라. 이후 수업에 나갔다면 다른 생각이나 행동하지 않고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여 교수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다 노트에 필기하고 마지막 복습을 겸하여 해당 수업에서 필수적이었던 개념이나 본인의 느낀 점을 적으라고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러한 방법을 일주일간 행하여 다음 주 상담 시간에 정리 노트를 검사한다고 숙제 또한 내주셨습니다.


처음엔 하나둘 빠지던 수업을 다 나가려고 하니 벅찬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둘 수업을 나가며 나만의 정리 노트가 만들어지는 것에 매우 희열이 생기고 ‘정리 노트’라는 나만의 강박이 만들어지다 보니 끝까지 잘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학점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하루하루 수업을 잘 듣고 노트를 완성해 가며 나만의 정리 노트가 만들어지는 것에 큰 만족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기초적으로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차근차근히 해결하며 학점 관리에 대한 불안이 낮아졌습니다.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저에게 기초적이고 정석적인 공부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하나의 공부 방법 조언을 얻게 되었고, 이를 저에게 맞게 약간 변형하여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종적이고 결과론적으로 남들의 결과물(높은 학점)과 나의 결과물(낮은 학점)을 비교하며 생기는 부담감에 포기하고 나아가지 못했던 저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해주었습니다. 결과물로 비교하기보다 내가 해야 할 것을 완성했는지, 복습은 진행했는지, 학습 정리와 수업에 집중했는지를 따지며 남이 아닌‘나’를 기준으로 한 발자국 한 걸음씩 나아가며 하루를 완성해 나가고, 그러한 성취감으로 매일 완성해 나가려는 자기 주도적이며 진취적인 나의 모습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학점 및 성적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에서 또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내가 행하고 싶지 않지만, 남들 다 하기에 꾸역꾸역하는 메이저 대외활동보다 내가 얻는 점이 많고 경험할 수 있는 ‘내가 행하고 싶은 활동’을 하는 것이 더욱더 효율적이며 경험적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담 당시 학습전략검사에 좋아하는 것과 아닌 것에 전반적인 이해도나 선호도의 편차가 매우 크다고 나왔는데,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따라가기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키우는 것이 어떠할지 조심스럽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남들에게 맞춰 내 활동을 정하여 중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의 강점을 키우라고 하셨습니다. 추가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하되 여타 다른 것들을 아예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이 남들을 좇으며 기준점을 다른 이들에게 두는 학우들을 위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제게 문제점을 찾지 못하고 그저 남들처럼 잘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하면 할수록 응어리진 제 마음을 인식하고 응어리를 점차 풀어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참 나의 이야기를 토해내고 나를 인식하는 상담 시간이 끝난 후 문을 열고 나왔더니 공기가 상쾌했습니다. 남들을 좇으며 살아오던 저의 인생에 제가 기준점이 되니 더욱 발전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다른 동기들과 비교하여 나와 맞지 않는 활동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내가 가치를 둘 수 있고 나에게 얻을 것이 많은, 또한 내가 행복한 활동들을 진행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고 행복이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지역에 있는 타 대학에 교류 학생으로 계절학기를 신청하였습니다. 수기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전혀 연고가 없는 다른 지역에서 홀로 한달살이하며 공부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가고 싶었으나 다들 그럴 시간에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준비를 하라며 다들 말리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며 여유롭고도 바쁘게 매일 완성해 나가는 식의 자유롭고도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하니 하루하루가 새롭고 앞으로도 남들과 다른 진취적인 생활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남들에게 기준을 맞추지 않고 기준을 나로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잘하는 것을 목표로 두지 않고 ‘나’의 현재 위치를 인식하고 이를 기준점으로 한 발 한 발씩 나아가다 보면 그것이 내가 바라던 발전적인 삶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배울 수 있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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