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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회_장려상] 「규범-탐구」의 완벽한 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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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학교육학부 물리교육전공 3학년으로 재학 중 전공 공부에 어려움을 느껴 학습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과학교육학부는 1학년 때 물리, 화학, 생명, 지구과학을 모두 배운 후 전공을 선택하여 2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을 수강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화학, 생명과학을 선택했기 때문에 원래 화학교육전공을 선택하려 했지만,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워본 물리 과목이 다른 어떤 과목들보다도 흥미롭게 느껴져 물리교육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물리를 배우지 않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물리학 과목을 공부하려 했으나, 부족한 실력으로 과제를 하는 데 시간도 남들보다 더 걸렸고, 군대를 갔다 오지 않았기 때문에 군대를 갔다 오면 어차피 다 잊어버릴 거란 생각이 자꾸 들어 2학년 때까지 고등학교 물리조차 끝내지 못하고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상태로 3학년 복학을 하니, 강의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많은 걱정에 잠도 잘 못 이루어 하루하루 망가지고 있어, 약간의 우울증 증세도 보여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한 동기가 학교에서 심리상담을 받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심리상담을 신청하러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학습상담도 제공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학습 문제가 해결되면 다 괜찮아질 것 같아서 학습상담이 좀 더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들어 학습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다른 학우를 위해 열어뒀던 상담 시간을 우연히 제가 신청을 하게 되었고, 운 좋게 저의 문제점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상담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담은 지금까지 총 6회 진행하였고, 대략 참여 동기 확인, 검사, 성향 확인 및 문제점 파악, 해결책 제시, 경과 확인 순서로 상담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참여 동기는 위 문단의 내용을 설명해 드렸고, 검사는 링크를 받아 개인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규범-탐구, 완벽-고군형이 나왔습니다. 규범-탐구형에서 규범은 규칙을 잘 따르는 것이고, 탐구는 호기심이 많은 유형에 속합니다. 이 유형의 문제점은 규칙을 잘 지키는 성향과 호기심 때문에 자꾸 규칙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충돌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계획해 놓은 과제나 공부량이 있는데, 다른 주제에 관해 관심이 생겨 그 주제에 대해 깊게 파고들게 되고, 이로 인해 계획을 못 지키게 되어 혼자 스트레스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두 성향 때문에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밤에 잠을 못 이루게 되어 다음날 피곤해서 계획한 바를 이루지 못하거나, 전날 하지 못한 공부량이 가중되어 부담감을 느껴, 학습 의욕을 잃게 되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고군형의 경우 완벽주의의 성향과 고군분투하는 성향이 높게 잡혔습니다. 이 중에서도 완벽주의의 성향이 83점이 나왔는데, 이 점수는 상담사님께서도 여태껏 상담하시면서 본 가장 높은 점수라고 하셨습니다. 완벽주의의 성향이 맡은 일은 무조건 끝까지 완수하고, 결과물이 좋은 경향이 있지만, 완벽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면, 실망도 많이 하게 되고, 이런 일이 지속된다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시험 때마다 불안과 걱정에 시달릴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시험 직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시험 직전에는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으며, 최대한 머리를 비우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시험이 시작되면 시험에 집중하는 데 또 시간이 필요했고, 시간 관리가 중요한 시험에서는 좋지 못한 결과를 받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다른 학생들을 따라가는 입장이다 보니, 학습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게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규범-탐구의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담사님께서는 3일 단위로 짧게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계획을 세웠다가 지키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그동안 계획을 세우는 것을 기피하였지만, 탐구 성향 때문에, 자꾸 해야 할 공부에서 멀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 위해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작심삼일 전략을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완벽주의의 성향 때문에, 하루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부량이 매우 많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기대치를 낮추고, 최소한의 공부량을 잡아 그 양을 달성했을 시, 만족할 수 있게 생각하도록 상담사님께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습에 의욕을 잃어, 학습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는 깊이 생각하지 말고, 일단 밖에 나가보던지, 책만이라도 펴 보든지 하는 단순한 접근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2주간 조언을 받은 대로 학습을 해보니, 지난 2달간 공부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이 기대치만큼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원인을 자꾸 제 안에서만 찾아보려고 했고, 결국 의지의 문제라는 결론만 도출하다 보니, 저를 자꾸 자책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심적으로 굉장히 몰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저 자신을 탓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고, 상황으로 인해 학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같은 문제를 많이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저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고, 문제라기보단 성향의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저의 이러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기질과 주어진 환경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시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습 상담을 통해 학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미래에 사회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공헌할 교사가 되기 위한 학습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고,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지도할 때,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쌓은 것 같아, 미래 역량과 인성 역량을 기를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이번 어려움을 통해 상담사님과 함께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보고, 해결해 봄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 협동역량과 창의 역량을 키웠고, 학습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봄으로써 실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상담 활동이었습니다.

될 놈은 됨(될 놈은 뭘 해도 될 것이다.), 안 될 놈은 안 됨(안될 놈은 뭘 해도 안 된다) 과 같은 말이 있듯, 사회 분위기상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을 경우, 원인을 본인한테서 찾는 학생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잘 알아보면, 그 원인이 본인이 아닌 환경이나 상황 혹은 인간관계와 같은 다른 영역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학습하는 데 있어 실패의 원인이 자신이 아닌 경우에도 불구하고 자꾸 자신한테서 찾게 된다면, 저처럼 정신적으로 몰려 우울증에 걸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가 잘 안 나오거나, 열심히 하는 거부터 힘들다면, 꼭 상담사님의 도움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원인이 본인한테 있든, 다른 영역에 있든, 전문 상담사님들께서는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뜻깊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김보람 상담사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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