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3회 학습상담_장려상] 부위 정경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기울어지는 것을 바로 세운다)
- 작성자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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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봄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교에 진학했다. 평소 노는 것과 망상이 심했던 나는 20여 년을 기다려 꿈에만 그리던 대학교 새내기,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길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나의 꿈과 젊음을 산산조각 내기에 충분하고도 너의 인생은 주인공이 아니라는 듯 캠퍼스 라이프는 커녕 누구보다 꽃다운 시기 20살의 나를 집에만 박혀있도록 만들었으며, 지옥 같던 수험생 생활을 한 번 더 할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결국 비겁한 변명이고 회피형 선택인 다른 나의 로망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고, 마침 나의 전공을 살리며 새벽 근무긴 하지만, 꽤 많은 보수를 받는 코로나 검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새벽 근무와 기대가 없어진 캠퍼스 생활에 학교의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모두 참여하지 않게 되었으며 2학기마저 시간을 지체하기는 싫고 회피를 하느라 휴학도 하지 않은 채 1학기와 똑같이 2학기도 모든 성적을, F를 받으며 나의 새내기는 2번의 학사경고, F인 성적을 남기고 끝나게 되었다. 그렇게 남들과 같은 삶을 살기 싫어했던 나는 타인보다 부끄러운 20살을 그저 돈만 좇으며 흘러가는 대로 1년을 보내고 21살이 되어서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20살을 그렇게 회피하며 살고 한창 어린 시절 강인한 남성이 되고자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으며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어 멋모르던 지난날의 행동과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엄청나게 성장하게 된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어느덧 병장이 되어서 진로를 고민하게 된 나는 편집 프로그램과 외국어 실력이 앞으로 내 삶을 편안케 해주는 시발점이 되리라 생각했다. 병장은 남는 게 시간이라 편집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독학하며 공부하게 된 나는 AI가 편집마저 해주는 기능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기계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은 예상했지만, 창의적인 영역까지 넘어왔다는 사실은 앞으로 AI가 미래의 큰 사업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외국어와 편집 대신 AI를 공부하여 진로를 잡자고 생각했고 당장 실행에 옮겼다. 독학으로 어느 정도의 영어, 스페인어, 책을 사서 공부했고, 전역 후에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와 자금을 모은 후 전문 지식인 AI를 국가에서 운영하는 광주에 있는 AI 전문 사관학교라는 곳을 들어가겠노라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마침내 나에게도 드디어 11월 22일 1년 6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금 사회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하지만 어려운 타지와 좋지 않은 인식, 국가서 운영한다는 인재양성소라는 점이 주변의 우려와 부모님의 거센 반대를 낳게 되었고, 나에게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뜻을 잃어버린 현재의 전공과 어린 20살 새내기의 엄청난 과오를 각오하고 복학하느냐 모두가 반대하는 나만의 길을 걷느냐의 갈림길에 섰고 역시 회피형인 나는 도박의 수보다 안전한 길인 복학을 택하게 되었다. 처음 복학을 해서 모든 학업적 지식을 잊은 나는 첫 바늘부터 아니 바늘에 실부터 꿰는 데에 엄청난 봉착에 놓였다, 바로 수강 신청 학과 내에 아는 사람도 없고 꼬일 대로 꼬여버린 나의 성적은 어디서부터 바로 잡을지도 모르는 난관에 놓였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과격한 해병대에서 배운 머리부터 밀기 신공(?)으로 학과 조교님께 자문해 어찌저찌 수강 신청을 하게 되었다. 수강 신청을 하던 도중 학사경고를 받은 나는 대학생을 위한 학습전략 2를 필수로 들어야 했고 삐뚤어진 시선을 갖고 있던 난 ‘또 형식상 이상한 거 끼워 넣네’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귀찮게도 어딘지도 모르는 학생상담센터를 와서 상담을 필수로 들어야 했던 나는 더욱더 삐뚤어진 시선으로 학교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 나는 2회의 학사경고를 받은 학교생활을 아무것도 모르는 팬데믹 학번 이른 바 ‘미개봉 중고 복학생’으로 상담센터에 가서 모르는 것과 혹시라도 AI 학과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하여 나름대로 고충과 고민을 생각하여 어차피 필수인 상담을 받기로 했다.
처음 상담하여서 어떻게 2회의 학사경고자의 낙인이 찍히게 되었는지 앞서 서술했듯이 나의 진로에 관한 생각, 전과를 고민 중인 현재 사고, 어떻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상담사님께 여쭤봤고 이내 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어른스러운 사람은 강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 생각했거늘 나는 군에서나 병장이었지 사회에 나와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미개봉 중고 복학생인데 전문 상담을 깔보고 상담사님들께서 열심히 준비하시고 생각보다 훨씬 교내 사정, 학생들 사정을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을 업신여겼구나. 이등병이 중대장이 뭘 알라며 깔보던 셈이었구나!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상담사님께서는 내 말을 주의 깊게 잘 들어줬고 전과에 대한 상담사님의 사견과 더불어 어떻게 전과 혹은 복수 전공을 준비하면 좋은지에 관해 설명해 주셨고, 교내 교우 관계나 생활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안 제시와 러닝 코어라는 프로그램 소개, 일반 검사 센터에서 받으면 굉장히 값이 나가는 인성, 가치관 검사 테스트를 시행했다. 앞서 서술했듯이 나의 교만이 부끄럽게 생각될 정도의 높은 지식과 정보력으로 도움을 얻게 됐고 솔직히 툴툴거리며 공격적인 태도로 아무 표정도 짓지 않고 상담을 진행했던 나를 전혀 개의치 않게 부드럽게 상담을 진행해 주시면서 강함이 어른스러운 것이 아닌 겸손이 진정 강자임을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통해 반면교사 삼아 큰 교훈을 얻게 해주심이 감사했다. 총 2번의 상담과 상담을 통해 조언받은 러닝코어라는 프로그램도 참여하게 되면서 1회의 상담을 추가로 진행하게 되었다. 나의 부끄러운 경험과 비슷하게 현재 상담을 받게 될 독자가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몇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다.
먼저 첫 번째로
1. 상담받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히 그리고 자세하게 준비했으면 한다.
결국 상담으로 인해 도움받는 건 상담사분들이 아닌 상담을 받는 피상담자이다. 상담사분들은 당신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줄 준비도 당신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뭉개지도 않는 전문 상담가분들이며 당신들보다 교내 지식과 당신들과 비슷한 케이스를 전혀 다른 케이스를 매일 상담해 주시는 분들이다. 묘수나 정답을 제시해 주진 않으시더라도 문제 해답의 길을 같이 고민하고 제안해 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분들이니 이런 기회가 올 때 나처럼 멍청하게 툴툴대지 말고 명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준비해서 가자.
2. 상담사분께 친절해라.
나는 당시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로 상담사님께 무례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나보다 어른들이시기도 하며, 멋진 사람의 멋진 태도에는 그 사람의 말을 진중하게 들을 수밖에 없으며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게끔 만든다. 학교를 1년간 다녀본 결과 다른 학교들보다 훨씬 학생들을 지원해 주고자 노력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의 지원들이며 이 상담 또한 질적으로 높은 수준이니 하나라도 더 얻어가려고 노력했으면 한다. 이 글을 보고 ‘넌 과거에 잘했냐?’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이며 한 번 더 진정한 어른스러운 사람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변하면 고수 정체되면 하수다.
3.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상담받을 때 솔직한 상황과 감정을 말해야 한다. 부끄럽고 좋지 않은 과거의 성적이나 생각이라 하여도 상담사님께서도 왜 그랬는지 적절한 상황을 파악한 후에 어떠한 상담이 적절할지 판단해 주실 것이다. 과거는 변하지 않으니, 과거의 과오를 발판 삼아, 좋았던 과거를 교훈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갖기 위해 상담을 하는 것이니 부끄러워 마라. 모든 게 완벽했으면 상담을 왜 하나 더 나은 방법을 같이 고심해 주러 상담하는 것이다.
결국은 이런 3번에 걸쳐 상담받고 나서 나의 교내 생활은 탄탄대로이다. 비록 성적에서 와! 할 성적은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우상향을 그리는 성적을 갖게 되었으며 교내 생활도 상담에서 제의받은 ‘러닝코어’라는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동기도 알게 되었고 과 일등인 선배에게 도움을 받아 성적도 좋아지고 지원금도 받았다. 또한 목표였던 AI 학과는 내 씻을 수 없는 1학년의 성적과 높은 컴퓨터 공학계열의 성적의 문에 좌절해 복수 전공, 전과를 하지 못했지만, 상담 중 들었던 신설 학과인 ‘클라우드 융합학과’에 25년부터 복수전공을 하여 AI, 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잡고자 하는 내 생각에 근접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고 1학기만 다니고 휴학하고자 했던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는 내 확신 없는 계획은 상담을 통해 강원대학교의 좋은 지원과 아웃풋을 알게 되어 미뤄두고 교내 생활이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재밌고 낭만의 캠퍼스 생활을 꿈꾸던 나는 비록 새내기 시절은 모르겠지만, 소속 학과의 예비 학회장을 준비하고 있는 현재는 솔직한 말로 노력 대비 모든 게 잘 풀려가는 중이다. 물론 도깨비방망이처럼 상담만 하면 금 나와라 뚝딱 복수 전공 합격 뚝딱 학회장 뚝딱은 아니다.
나의 노력과 운 상황이 맞물려서 이렇게 된 결과지만,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고 이러한 가치와 제도들을 그리고 정보를 몰랐다면 나는 ‘미개봉 중고 복학생’에서 ‘늙은 3학년 화석 아저씨’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강원대학교가 솔직한 말로 이른 바 서울권 소재의 대학은 아니지만 지역 거점 국립 대학교로 학생에 대한 1인당 지원금이 순위권 안에 꼽힐 정도로 투명하고 학생에 관한 관심이 높은 대학이다. 이를 어떻게 해서 더 많이 가져가고 잘 활용하는지는 여러분의 몫이며 교내 교수님들과 교직원분들은 당신들이 더 많이 가져가고 결과를 내놓고 잘 활용하는 것을 원하고 도움을 주신다, 상담사분들께선 이러한 지원과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당신들의 성적 고민, 교우 관계 고민 심지어는 시간표도 같이 짜주실지도 모른다, 시간표를 짜주시지 못하신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같이 고민하고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이런 쉬운 고민은 3초 내로 학과 사무실에 문의 해보는 게 어떠냐는 해답을 내놓아주시겠지만). 당신이 힘들어서, 학사경고를 받아서, 어떠한 프로젝트를 참여해서 필수적으로 혹은 당신이 신청해서 상담받게 되었다면 정말 좋은 기회이고 이런 당신을 도와주는 상담 같은 활동조차 학교에서는 장하다고 손뼉 치며 비교과 마일리지를 제공하여 돈까지 주려고 한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또 섬세하게 준비해서 상담사분들을 귀찮고 힘들게 하자. 사실 그런 걸 원하시고 당신이 이를 바탕으로 잘 활용하고 좋은 결과를 내면 보람을 느끼시기에 열심히 또 당신이 준비한 것보다 자세하게 꼼꼼히 도와주실 것이다. 나도 정말 좋은 시발점, 발판 삼아 꽤 좋은 결과물을 얻어서 상담사분과 강원대학교에 감사함을 느낀다. 읽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당신도 미래를 향한 너무 좋은 기회를 시발점 삼아 앞으로 교내외 생활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추가로 당시 무표정으로 딱딱한 저의 태도를 부드럽고 자세하게 저보다 더 심각한 표정으로 같이 고찰해 주셨던 상담사분들께 심심치 않은 사과와 감사함을 표합니다. 덕분에 학교생활에서도 적응을 완벽하게 하여 최고점을 찍었으며, 원하던 학과에 복수 전공을 하도록 식견이 높아졌고 성적은 앞으로 더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