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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6회_ 가작] 마음의 미로를 넘어, 관계의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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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란 마치 얇은 유리판 위를 걷는 듯한 섬세함을 요구합니다.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제게 대인관계는 유리판 위를 걷기보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 속을 헤매는 듯한 막연함과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좌절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강원대학교 학생상담센터의 프로그램, 『야! 너두~ 친해질 수 있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저를 나 자신과 타인을 향한 깊은 이해의 여정으로 초대했고, 그 끝에서 저는 전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유연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시작: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

프로그램 첫 회기는 마치 한 권의 책을 처음 펼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흥미롭긴 하지만, 모든 문장이 나를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별칭을 짓는 간단한 활동에서부터 나 자신의 문제를 체크하고, 변화를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까지, 첫 회기는 온전히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오랫동안 외면해 온 나의 문제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료들과의 소통 속에서, 저는 내가 단순히 “내성적이라서”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MBTI와 Firo-B 검사를 통해 나의 성격적 특성과 대인관계 욕구를 점검한 결과, 저는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움’을 우선시하며 상대의 반응을 과도하게 신경 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조심스러움이 결국 나를 방어적인 태도로 이끌었고, 상대와의 관계를 멀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었던 것입니다.



탐색: 과거의 나를 이해하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회기에서는 보다 깊은 탐색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나의 인생 각본과 교류 패턴을 분석하며, 과거 경험과 현재의 행동 양식을 연결 짓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어떻게 나의 대인관계 방식을 형성했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은 마치 오래된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같았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강화, 과거의 경험에서 도출된 신념, 그리고 제가 선택했던 행동의 대안을 하나씩 점검하며, 저는 스스로를 더욱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류 패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저는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종종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교차 교류’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제게 익숙한 방식이었지만, 동시에 관계를 왜곡시키고 불편함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변화: 나의 각본을 다시 쓰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회기에서는 내 인생의 각본을 새롭게 정의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상담사의 안내에 따라 저는 나의 각본의 시작, 중간, 그리고 결말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작업이 낯설고 무의미하게 느껴졌지만, 점차 제가 선택했던 과거의 대안이 얼마나 좁은 시야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내 인생 각본을 새롭게 쓰는 작업을 통해, 대인관계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상보 교류를 시도하며 상대방과의 대화를 보다 긍정적으로 이끌었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나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며 관계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결실: 나를 넘어 타인으로

마지막 회기에서는 그동안의 여정을 점검하며, 앞으로의 대인관계를 위한 실천 계획을 구체화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대인관계에서 “한 걸음 더 다가가기”라는 목표를 설정하며, 일상 속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 나를 불편하게 했던 사람과의 대화 시도를 통해, 관계를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작은 목표를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과 용기였습니다.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변화는 단순히 대인관계를 넘어 저의 전반적인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이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상대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장: 대학생으로서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강원대학교의 5대 핵심역량 중 협동 역량과 인성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대인관계 속에서 소통과 배려를 배우며,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기 탐구와 성찰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르며, 조화로운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팀 프로젝트나 동아리 활동 등 단체 생활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보다 조화로운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나를 닮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

심리상담은 때로 두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질 수도 있고,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망설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변화란 생각보다 훨씬 작은 용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심리상담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만약 지금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저처럼 작은 용기를 내어 상담실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이전의 자신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삶은 끊임없이 관계를 배우고,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심리상담은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소중한 기회임을 저는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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